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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HBM 만년 2등'의 반격은 진짜인가 — 파운드리까지 걸린 두 개의 승부

by info to u 2026. 9. 8.

삼성전자, 'HBM 만년 2등'의 반격은 진짜인가 — 파운드리까지 걸린 두 개의 승부

코스피가 7,000선을 넘보고 삼성전자 주가가 27만원대에 올라선 지금, 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로 좁혀진다. "이 주가는 실적이 만든 것인가, 기대가 만든 것인가." 지난 1년 삼성전자는 두 배가 넘게 올랐지만,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상승률에는 크게 못 미쳤다. 같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타고 있는데 왜 이런 격차가 벌어졌을까. 답은 'HBM'이라는 세 글자에 있다.

회사와 국면

삼성전자는 D램·낸드로 대표되는 메모리(DS부문)와 스마트폰·가전(DX부문), 그리고 파운드리·시스템LSI를 함께 보유한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2026년 현재 삼성전자는 AI 서버 수요가 이끄는 메모리 초호황의 한복판에 서 있다. 서버향 D램과 낸드가 최대 판매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급 실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삼성이 이번 사이클의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출발했다는 점이다.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직전 세대인 HBM3E 국면에서 삼성은 엔비디아의 품질 검증 문턱을 늦게 넘으며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줬다.

고유 분석 포인트 — HBM4 세대교체가 만드는 '역전의 창'

이번 삼성전자 분석의 핵심은 단순한 실적 호조가 아니라 세대교체 구간에서 벌어지는 순위 재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점유율은 33%로, 직전 분기 21%에서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64%(전년)에서 50%로 내려왔다. 점유율이 이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력은 HBM4다. 삼성은 2026년 2월 HBM4 양산·상용 출하를 시작했고, 5월에는 12단 HBM4E 샘플을 업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회사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분기 대비 세 배 이상 늘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에서 HBM4 비중이 6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HBM3E에서 놓친 것을 HBM4에서 되찾겠다는 구도다.

여기에 두 번째 승부가 겹친다. 파운드리다. 삼성은 미국 대형 고객사로부터 2나노 초고성능 컴퓨팅(HPC)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회사 스스로 연간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즉 삼성전자 투자는 'HBM 추격'과 '파운드리 흑자 전환'이라는 두 개의 독립된 배팅이 하나의 종목에 얹혀 있는 구조다.

조건부 시나리오 — 오른다·내린다가 아니라 '무엇이 충족되면'

상승 요인은 명확하다. HBM4 램프업이 계획대로 진행돼 하반기 물량이 실제 매출로 확인되고, 파운드리 적자가 축소되며, 메모리 가격 강세가 2027년까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의 이익 체력은 한 단계 올라선다. 시장 일각에서 거론되는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대 전망도 이 시나리오를 전제로 한다. (해당 전망치는 증권사별 편차가 크므로 발행 전 재확인 권장)

하락 요인도 분명하다. 첫째, HBM4 고객 검증과 수율이 지연되면 '점유율 회복' 스토리 자체가 흔들린다. 둘째, 파운드리는 여전히 대만 TSMC와의 격차가 크고, 신규 수주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셋째, 메모리 업종 특성상 2027년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조정 우려가 상존한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은 "HBM4 하반기 매출이 가이던스를 채우는가", "파운드리 적자가 분기마다 줄어드는가"라는 두 조건의 충족 여부에 달려 있다. 이 조건이 확인되기 전까지의 상승은 실적이 아니라 기대에 기댄 구간일 수 있다.

참고 데이터 (발행 전 업데이트 필요)

  • 주가: 270,000원 (2026-09-07 종가 기준) / 52주 범위 69,600~374,500원
  • 시가총액: 약 1,494조원, 코스피 1위 / 12개월 평균 목표주가 약 472,000원
  • HBM 점유율: 삼성 33%, SK하이닉스 50% (2026 2Q, 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출처: 삼성전자 뉴스룸·컨퍼런스콜,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한국거래소(KRX), 증권사 리포트
  • ※ 2026년 2분기 확정 매출·영업이익은 DART 반기보고서로 재확인 후 기재

필자의 관점

필자가 삼성전자를 볼 때 가장 경계하는 지점은 '역전 서사에 대한 과몰입'이다. 점유율 21%에서 33%로의 반등은 분명 의미 있는 신호지만, 이는 아직 '따라잡는 중'이지 '따라잡았다'가 아니다. HBM에서의 진짜 승부는 차세대 제품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최상위 고객의 물량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에서 갈린다.

다만 필자가 삼성전자를 SK하이닉스와 구분해 보는 이유는 '두 개의 카드'에 있다. 메모리 한 곳에 실적이 집중된 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은 파운드리라는 별도의 회복 스토리를 함께 쥐고 있다. 둘 중 하나만 궤도에 올라도 이익의 방향은 달라진다. 그 대신 두 카드 모두 '아직 증명 전'이라는 점에서, 필자는 삼성전자를 확신의 종목이 아니라 검증을 확인하며 접근할 종목으로 본다.


※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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