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 기준: 2026.07.29 장 마감 |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
한눈에 보는 마감
- 코스피 5,663.24 (−360.42pt, −5.98%) — 6,000선·5,700선 연이어 붕괴
-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 발동 — 사흘 새 세 번째 폭락
-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60조 사상 최대에도 컨센 하회 실망에 −9.61%
- 수급 반전: 이날은 개인 '팔자', 외국인 '사자'
전날(−10.84%)의 폭락에 이어, 오늘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이 '반전 카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또 한 번 무너졌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는데, 전장보다 1.09% 오른 6,089.11에 출발해 장중 6,228.52까지 올랐다가 급락 전환
했습니다.
오늘의 흐름 — 반등 기대가 실망으로
오늘 장은 '희망 고문'에 가까웠습니다. 개장 직후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전날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장 시작 전 발표된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까지 더해지며 지수는 6,228선까지 반등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바닥을 다졌나' 싶었죠.
그러나 오전 10시를 넘기며 흐름이 꺾였습니다. SK하이닉스 실적을 뜯어보니 사상 최대이긴 한데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고, 뒤이은 컨퍼런스콜도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낙폭이 6%대까지 커지며 장중 6,000선을 내줬고
, 오전 10시 55분경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사이드카가 발동
됐습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입니다. 결국 5,700선마저 밑돌며 마감했습니다.
오늘의 핵심 — SK하이닉스 '60조 실적'의 역설
오늘 시장을 이해하는 열쇠는 SK하이닉스입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약 50.8%, 영업이익은 약 60.9% 증가한 수치로,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HBM 수요 급증, D램·낸드 가격 급등이 배경
입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만 98조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합니다. 숫자만 보면 눈부십니다.
문제는 '기대치'였습니다.
22개 증권사가 참여한 컨센서스(7월 27일 기준)는 매출 83조6,460억원, 영업이익 63조6,594억원이었는데, 실제 잠정실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대비 약 5% 내외를 하회
했습니다. 즉, 역대급이지만 '시장이 바라던 역대급'에는 못 미친 겁니다.
주가 반응은 극단적이었습니다.
장 초반 4%대 올라 161만9,000원까지 갔던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9% 하락한 124만6,000원까지 밀렸다가, 저가 매수에 낙폭을 줄여 9.61% 내린 140만1,000원에 마감
했습니다. 하루 만에 고점과 저점을 오간 셈입니다.
올해 장중 최고가(298만7,000원) 대비로는 58.3% 급락해, 약 3개월 전인 4월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왜 사상 최대 실적에도 무너졌나
'역대급 실적에 주가 급락'이라는 역설의 원인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컨센서스 하회입니다. 앞서 봤듯 시장 기대를 5% 밑돌았습니다. 눈높이가 워낙 높았던 탓입니다.
둘째, 컨퍼런스콜 실망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컨퍼런스콜 후 주주환원 내용 부재 등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고 설명
했습니다. 실적 자체보다 향후 계획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셋째, 미래 업황에 대한 의구심입니다.
시장은 과거 실적보다 앞으로의 업황을 바라봤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데다, 메모리 업황 둔화 가능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겹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
입니다. 지난 이틀간의 CXMT·AI 거품 논란이 그대로 이어진 것입니다.
넷째, 유가 재반등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란의 공습과 미국·사우디의 IRGC 타격 등으로 국제유가가 재차 반등한 것도 증시 하락 배경
으로 꼽았습니다. 잠잠해지나 싶던 중동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수급 — 이번엔 외국인이 샀다
한 가지 주목할 반전이 있습니다. 수급 주체가 뒤바뀌었습니다.
전날까지 대규모로 팔던 외국인이 이날은 순매수로 돌아섰고, 반대로 그동안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이 순매도
로 전환했습니다.
이 교체를 어떻게 볼지는 시각이 갈립니다. 외국인의 저가 매수 유입을 '바닥 신호'로 읽을 수도 있고, 사흘째 물린 개인의 투매를 '항복(캐피튤레이션)'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이 방향을 돌렸다는 점 자체는, 지난 이틀간의 일방적 매도세와는 결이 다릅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였습니다. 삼성전자가 4%대 하락했고, SK스퀘어·삼성전기 등 반도체 관련주도 큰 폭으로 밀렸습니다.
이번 주 남은 일정
가장 큰 이벤트가 오늘 밤~내일 몰려 있습니다.
- 7/30(목) — 미국 FOMC 기준금리 결정(현행 3.50~3.75% 동결 예상) ·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 7/31(금) — 한국 6월 산업생산 · 중국 7월 제조업 PMI
SK하이닉스 실적이 '반전 카드'가 되지 못한 만큼, 이제 시선은 삼성전자와 FOMC로 옮겨갑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미 2분기 89조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발표한 날 오히려 6%대 급락한 전례가 있어, 실적 자체보다 회사가 내놓을 하반기 메시지와 주주환원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총평 — 실적이 아니라 '심리'가 문제다
사흘간의 흐름을 정리하면 분명해집니다. 검은 금요일(−5.72%) → 반등(+0.97%) → 폭락(−10.84%) → 오늘(−5.98%). 나흘 중 사흘이 급락이었고, 코스피는 일주일 새 6,690에서 5,663까지 밀렸습니다. 6월의 9,000선 고점과 비교하면 약 38% 하락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 하락의 성격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SK하이닉스가 증명했듯, 기업 실적은 사상 최대입니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역대급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지금 무너지는 건 실적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믿음'입니다. CXMT로 상징되는 중국의 추격, AI 투자가 계속될지에 대한 의심, 그리고 너무 올랐던 밸류에이션. 이 세 가지가 '아무리 좋은 실적도 팔아야 할 이유'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도 낙폭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다만 '기술적 반등'을 기대했던 오늘조차 실망으로 끝난 만큼, 심리가 회복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관건은 무너진 신뢰를 되돌릴 계기입니다. 그것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메시지일지, HBM4 가시화일지, 아니면 단순히 '과매도 후 되돌림'일지는 이번 주 후반 이벤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금은 방향을 예단해 추격에 나서기보다, 변동성이 진정되는지를 지켜보는 편이 안전한 국면입니다.
본 자료는 공개된 시장 데이터와 언론 보도를 정리·분석한 정보성 콘텐츠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극심한 급변동 장세에서는 수치가 실시간으로 달라질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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